조용한 도서관의 안내 데스크에 앉아 일하는 사서를 보면 참 편한 직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독서가 취미인 분들은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만들기 위해서 한 번쯤 도서관 사서를 꿈꿔본 적도 있을 거고요.
그러나 요즘 도서관은 단순한 책 대출·반납과 관리뿐만 아니라, 각종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다양한 정보 안내까지 겸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새로 짓는 도서관의 공간 구성과 집기 구입도 사서가 직접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서의 업무의 양과 종류가 많아지고 매년 신축·개관하는 도서관이 늘어나면서 사서의 일자리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도서관 종류별 사서 채용 방식, 도서관 사서 되는 법, 사서 자격증 종류, 사서 채용정보 확인 등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 도서관 종류별 사서 채용 방식
▶ 국가도서관 :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은 각각 자체 시험을 통해 사서를 뽑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거의 매년 시험이 있지만, 국회도서관은 정기적으로 뽑지 않고 TO가 생길 때 수시 채용 공고가 뜹니다. 국가도서관 사서는 국가직공무원 신분으로 8급 공무원부터 시작합니다.
▶ 공공도서관 : 시·도·지자체 소속 도서관, 교육청 소속 도서관
가장 많은 정규직 사서 일자리가 나오는 도서관은 시·도·지자체 소속 공공도서관입니다.
그리고 각 시·도교육청에서도 매년 공공도서관 사서를 뽑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도가 매년 많은 사서를 뽑고 있습니다. 공공도서관 사서는 지방직공무원 신분으로 공무원 임용시험에 응시해야 하고 9급 공무원부터 시작합니다.
▶ 대학도서관 : 국립대 도서관, 사립대 도서관
국립대학도서관 사서는 전입 공모를 통해 채용합니다. 이미 공무원 신분으로 다른 국립대, 시·도·지자체 공공도서관, 국가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사서를 대상으로 전입 시험(서류전형+면접시험)을 칩니다. 국립대학도서관 사서는 교육부 소속 국가직 공무원입니다.
사립대학도서관은 TO가 생기면 대학 자체적으로 서류와 면접시험을 통해 사서를 채용합니다. 일반 기업에 취업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립대학도서관은 다른 관종 도서관에 비해 연봉이 높기 때문에 컴퓨터 능력, 영어 등 높은 스펙을 요구합니다. 문헌정보학과가 있는 대학의 경우, 자대학 출신을 뽑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계약직으로 일하면서 평판을 쌓은 후 채용 모집에 응시하면 소위 ‘내정’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채용되기도 합니다.
▶ 학교도서관 : 초중고등학교 도서관
학교도서관 사서는 사서교사라고 합니다. 사범대학 문헌정보교육과를 졸업하거나 문헌정보학과 또는 교육대학원에서 사서교육으로 교직 이수를 해야 합니다. 국·공립학교의 사서교사가 되려면 중등 임용시험을 치러야 하고, 보수는 일반 교사와 동등하게 받습니다. 2018년에 학교도서관 사서배치가 의무화되면서 예전보다는 많은 채용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전국 학교 법정정원 대비 사서교사 채용률은 38.7% 정도로 낮은 편입니다.
▶ 작은도서관 : 공립작은도서관, 사립작은도서관
지자체에서 자료구입비와 운영비를 지원하는 작은도서관이 있습니다. 지자체 소속의 공립작은도서관은 정규직 사서 또는 사서직 공무원이 근무하는 경우도 아주 드물게 있지만, 대부분은 지자체에서 뽑은 계약직 사서인 순회사서가 돌아가며 근무하거나, 사서자격증이 있는 기간제근로자를 둡니다. 사립작은도서관은 동네 주민들이 자원봉사 형태로 운영합니다.
▶기타도서관 : 기업체 및 방송국 자료실, 육군·공군·해군사관학교 도서관, 경찰청 도서관, 헌법재판소 도서관, 통일부 도서관 등 규모가 큰 자료실이 있는 기업체, 다양한 공공기관에서 도서관 사서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 도서관 사서 되는 법
공무원 임용시험과 그 외의 대부분의 사서 모집 공고를 확인하면 준사서 자격증 이상을 요구합니다.
사서직 공무원이 되기 위한 공무원 임용시험은 일반행정직과 같이 5 과목의 시험을 보지만, 준사서 자격증 이상이 전제 조건이며, 대학도서관과 기업체 자료실도 2급 정사서 이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대조건이 아닌 필수조건이니, 사서자격증 취득을 반드시 하고 영어와 그밖에 스펙을 쌓길 바랍니다.
또한 대학도서관의 경우 광범위한 주제의 전공 서적을 다루고 학과 전공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문헌정보학 이외에 학문을 이수했다면 취업 시에 우대를 받기도 하고, 사서로 근무하면서 인정받습니다.
▶ 사서자격증 종류 및 취득 방법
사서자격증은 1966년부터 발급된 국가자격으로 1급 정사서, 2급 정사서, 준사서로 구분됩니다. 각 자격증은 요건을 충족한 후, 한국도서관협회에 사서자격증 발급을 요청하면 됩니다. 별도의 자격증 시험은 없습니다.
준사서 자격증 충족 요건 (택 1)
- 전문대학에서 문헌정보학과 또는 도서관학과를 졸업한 사람
- 사서교육원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
- 대학에서 문헌정보학 또는 도서관학을 부전공한 사람
2급 정사서 자격증 충족 요건 (택 1)
- 대학(4년제)에서 문헌정보학과 또는 도서관학과를 졸업한 사람
- 대학원에서 문헌정보학 또는 도서관학 석사학위를 받은 사람
- 교육대학원에 도서관 교육 또는 사서교육 석사학위를 받은 사람
- 준사서 자격증을 소지하고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문헌정보학 이외)를 받은 사람
- 대학원에서 문헌정보학 또는 도서관학 이외의 석사학위를 받고 사서교육원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
1급 정사서 자격증 충족 요건 (택 1)
- 대학원에서 문헌정보학 또는 도서관학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
- 2급 정사서 자격증을 소지하고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문헌정보학 이외) 또는 정보처리기술사 자격을 받은 사람
- 2급 정사서 자격증을 소지하고 도서관 근무경력 또는 문헌정보학 연구경력이 6년 이상으로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사람
- 2급 정사서 자격증을 소지하고 도서관 근무경력 9년 이상으로 사서교육원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
▶ 사서교육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정한 사서 전문 교육기관으로 총 3개의 대학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자가 사서교육원을 나오면 준사서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무원 임용시험 응시가 가능합니다.
실제 도서관 현장에는 일반행정직보다 시험 커트라인이 낮은 사서직공무원이 되기 위해서, 사서교육원 과정을 밟은 후 공무원 임용시험을 통해 사서직 공무원이 되신 분들이 많습니다.
- 계명대학교 사서교육원(대구시 소재)
- 부산여자대학교 부산사서교육원(부산시 소재)
- 성균관대학교 부설 한국사서교육원(서울시 소재)
■ 도서관 사서 채용정보 확인
사서직 공무원 채용정보는 나라일터 홈페이지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그밖에 사립대학도서관, 기업체의 사서직 관련 채용정보는사서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사서e마을"에 가입하셔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사서는 책을 관리하지만 도서관을 방문하는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시됩니다.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작가초청 강연회에서 사회를 보는 등 업무 중에 사람들 앞에 나설 일이 많기 때문이죠.
평소에 책을 사랑하고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는 걸 즐긴다면, 도서관 사서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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