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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탐구

RE100 완전 정리(ft.한국형 RE100)

by 탐9탐9 2022. 9. 18.

삼성전자-가입-RE100-섬네일
RE100이 무엇인지, 어떻게 달성하는지, 한국형 RE100과 다른점이 무엇인지 알려드립니다.

 

삼성전자가 RE100에 가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2050년까지 사용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소비하는 것을 목표로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애플, 구글, 반도체 경쟁사 TSMC에 비해서는 다소 늦은 가입입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 유럽에 비해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윤석열 정부는 재생에너지가 아닌 원자력 확대에 더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공급 여건은 더 나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악재 속에서 삼성전자의 친환경 정책 목표 달성이 가능할까요?

 

 

지금부터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RE100과 RE100 달성 방법, 한국형 RE100인 K-RE100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 RE100이란?

Renewable Energy(재생에너지) 100%의 약어로, 참여 기업이 2050년까지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구매하거나 자가 생산으로 조달한다는 의미의 자발적 캠페인입니다.

여기서, 재생에너지는 석유화석연료를 대체하는 태양광, 풍력, 수력, 해양에너지, 지열에너지, 바이오에너지를 말합니다.

 

2014년 영국 런던의 국제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과 “CDP”를 시작으로 현재 구글, 나이키, 이케아 등 유명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전세계 381개 기업이 가입한 상태입니다.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아모레퍼시픽, KG금융그룹, 수자원공사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삼성전자의 발표로 우리나라 4대 기업인  삼성, 현대차, SK, LG 모두 RE100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RE100에 가장 활발한 국내 기업은 SK그룹입니다. 국내 최초로 RE100 가입을 했고, SK그룹 8개의 계열사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달성 시기를 2050년보다 더 앞당기기 위하여 노력하는 기업에 속하기도 합니다.

RE100 조기 달성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LG이노텍으로 2030년까지 전력사용량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한국전력에 추가 요금을 내고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공급받는 녹색 프리미엄제도를 활용할 예정입니다.

 

■ RE100 영향

앞으로, RE100 가입 여부는 기업 매출에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여 생산한 제품을 요구하는 미국, 유럽 기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역 거래 시 RE100 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수출이 어려워지게 되고 수출 의존국인 우리나라에겐 치명적인 문제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새로운 무역장벽이자 제재가 되며, RE100 동참 압박을 계속될 것입니다. 

글로벌 기업인 구글과 애플의 경우, 이미 협력업체에게 RE100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며 독려 과정 중에 비협조적인 하청업체와 협력을 취소하거나 구입량을 줄이며 실질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 RE100 달성 과정 

RE100에 등록하려는 기업은 먼저 한국 RE100 위원회에 신청하고, 영국 RE100 본부의 검토를 받아서 가입할 수 있습니다.

RE100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업에서 직접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을 만들어 전기를 이용하거나, 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전기를 구입하는 방식으로 나뉩니다.

 

▶ 재생에너지 구입 방식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면 공인 기관으로부터 REC(Renewable Energy Credits)를 받게 됩니다.

재생에너지 발전소는 기업에 전력과 REC를 판매합니다. 재생에너지 발전은 화석연료에 기반한 발전보다 비용이 높기 때문에, 기업이 REC를 구매한다는 의미는 친환경에너지를 위한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즉, 화석연료에 기반한 전력을 공급받더라도 REC를 구입하면 RE100을 달성할 수 있게 됩니다.

 

 

RE100 달성이 100% 신재생 에너지로 발전된 저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해당 기업의 소비전력만큼의 REC 구입만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기업은 RE100 달성으로 기업 이미지를 챙기게 되지만, 실질적인 탄소중립과는 관계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REC의 가격이 저렴해지고 연달아 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면서 가격이 저렴해지는 효과가 생기게 된다면, 재생에너지도 기존 화석연료 또는 원자력 기반 전력과 비교하여 경제성 부분에서 뒤처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RE100은 재생에너지의 활용 범위가 폭넓어지게 하며 간접적으로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 RE100 달성 완료 기업

2021년 RE100 보고서 기준으로, 총 61개의 기업이 RE100을 달성 완료하였습니다. 구글(2017년 달성), 레고(2017년 달성), 애플(2018년 달성), 메타(2019년 달성) 등이 달성 완료 기업에 포함됩니다.

 

■ 한국형 RE100 및 조달방법

우리나라는 한국형 RE100(K-RE100)을 2021년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전기소비자가 재생에너지 전기를 사용하면 발급받은 재생에너지 사용확인서를 통해 글로벌 RE100에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 한국형 RE100 조달방법

K-RE100 조달 이행 방법은 총 5가지 이며, 국내 기업은 녹색프리미엄과 REC 구입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① 녹색프리미엄

한국전력공사에서 운영하며 매년 입찰방식으로 1년간 계약을 합니다. 기존에 지불하는 전기요금에 추가 금액인 녹색프리미엄을 지불하면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사용했다는 인증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SK그룹,  LG이노텍 등이 녹색프리미엄에 참여하고 있으며, 녹색프리미엄 수익금은 재생 에너지 확대에 활용됩니다. 

<녹색프리미엄 해외 유사 사례>
일본 그린전력기금, 호주 Green Power이 해당됩니다.
우리나라의 녹색프리미엄은 공급하는 전력 단가가 변동적이지만, 일본과 호주는 고정 단가로 전력을 제공하는 점이 다릅니다.

② REC 구입 : 에너지공단거래플랫폼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구입하여 친환경적으로 생산된 전력을 사용합니다.

 

 

③ 제3자 PPA : 한전의 중개로 전기소비자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 간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하여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입합니다.

④ 지분참여 : 전비소비자가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일정 금액을 투자하여 해당 발전사와 제3자 PPA, REC 계약을 별도로 체결합니다.

⑤ 자체건설 : 전기소비자가 자체적으로 자가용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고 생산된 전력을 사용합니다.

 

 

■ 글로벌 RE100과 한국형 RE100 비교

글로벌 RE100과 한국형 RE100가 인정하는 재생 에너지원(태양광, 풍력, 수력, 해양에너지, 지열에너지, 바이오에너지)이 동일합니다.

그러나 글로벌 RE100의 가입대상은 연간 전력 소비량 100 GWh를 넘는 기업이고, 한국형 RE100의 가입대상은 특정 기준 없이 등록제로 운영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한국형 RE100은 에너지 조달 방식의 선택지가 더 다양하지만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전환에 대한 부분이 권고 수준이 머물며, 글로벌 RE100보다 달성 의무도가 낮습니다. 한국형 RE100은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 것에 더 집중한 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탄소 국경세 도입 논의가 본격화됨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의 국제 경쟁력 저하를 막기 위해서라도 RE100에 대한 정부 차원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무엇보다 다음 세대가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친환경에너지 발전을 위한 RE100 가입은 더욱 활성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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