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개관한 양평의 이함 캠퍼스(이함 미술관, 이함 갤러리)에서 현재 전시 중인 미디어아트 그룹, 사일로 랩의 앰비언스 展을 다녀왔습니다. 사일로 랩의 첫 번째 단독 전시이자, 이함 미술관의 개관 첫 번째 전시입니다. 지금부터 이함 미술관과 사일로 랩의 전시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 이함 미술관
이함은 빈 상자라는 의미로, 빈 상자에 예술과 문화를 담고 비우는 것을 계속 시도하겠다는 취지로 지어졌습니다. 이함 미술관의 정확한 명칭은 이함 캠퍼스입니다. 이는 구글, 애플 등이 본사 건물에 붙인 명칭인 '캠퍼스'를 따온 것으로 예술과 교육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함 캠퍼스 건물 자체는 2022년 개관한 것치고는 다소 연식이 있어 보이는데요. 실제 20여 년 전인 1999년에 건물이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이함 캠퍼스의 소유주인 두양 문화재단 오황택 이사장님이 이 건물을 어떻게 활용할지 심사숙고하는데 20여 년의 시간이 걸린 것이죠.
20년 된 건물이지만 낡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노출 콘크리트 건물 외부에 푸른 이끼 덕분에 오히려 시간의 깊이가 생겼고, 캠퍼스 초입부터 웅장한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멋진 광경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1. 위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강남로 370-18 이함 캠퍼스(남한강 인접)
2. 관람시간 및 관람 요금
구분 | 관람시간 | 관람요금 | 비고 |
이함 미술관 | 10:30 ~ 19:00 | - 성인(만 19세이상) : 15,000원 - 청소년(만 13 ~ 18세) : 13,000원 - 어린이(만 4 ~ 12세) : 10,000원 |
캠퍼스 내 카페에서 음료 10% 할인 혜택 |
이함 캠퍼스 | 10:00 ~ 19:30 | - 5,000원 | 캠퍼스 내 카페에서 음료 5,000원 할인 혜택 |
- 양평군민 및 장애인은 관람요금에서 20% 할인이 되기 때문에 저는 12,000원에 관람했습니다. 청소년, 어린이는 양평군민이어도 10,000원 그대로 적용됩니다.
- 관람요금을 내면 이함 캠퍼스 내에 있는 카페 콤마에서 활용이 가능합니다. 카페 콤마의 음료 가격은 7,000원 ~ 9,000원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케이크 등 베이커리도 함께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가벼운 디저트 타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3. 전시 예매
- 네이버 예매 : 네이버에서 '이함 캠퍼스'라고 검색하면 이함 캠퍼스 예약이 가능하고, '사일로 랩 앰비언스'라고 검색하면 이함 미술관 예약이 가능합니다.
- 현장 발권 : 캠퍼스 초입의 매표소에서 관람권 현장 발매가 가능합니다.
4.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명절 연휴, 새해 첫날
■ 사일로 랩 앰비언스 전시
1. 전시기간
- 2022. 7. 19. ~ 2023. 6. 30.
2. 사일로 랩
- 사일로 랩은 공학, 디자인, 영상 예술가 19명이 모인 미디어아트 그룹입니다. 2013년에 결성되었고, 격납고(silo)라는 뜻의 이름을 따왔습니다. 작업실에 산재한 전선과 장비들이 마치 무기처럼 여겨졌기 때문에 사일로 랩으로 그룹명을 짓게 되었다고 합니다.
- BTS가 광고한 현대자동차 넥쏘, 나이키, 넷플릭스 등 다양한 상업 광고와 협업했고, 이함 캠퍼스에서는 최초로 단독 전시를 하는 것입니다.
- 사일로 랩의 풍등이라는 작품을 두양 문화재단 오황택 이사장님이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 이함 캠퍼스의 첫 전시를 사일로 랩에게 맡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3. 앰비언스 展
- Ambience(앰비언스)는 공간을 아우르는 분위기라는 뜻으로, 다양한 미디어 아트 기술을 활용하여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 몰입형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 빛(시각), 음악(청각), 선향(후각) 등 관람자가 여러 가지 공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전시 서사가 이어집니다.
- 잔별, 해무, 채운, 칠흑, 파동, 찬별, 윤슬의 7개의 주제로 전시가 이어지며 각각 자연을 소재로 미디어 아트로 재해석해낸 작품입니다.
4. 전시내용
- 총 6개의 전시관에서 7개의 주제가 펼쳐집니다. 마지막 전시인 찬별과 윤슬은 한 공간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 각 전시관마다 입구에 관람시간이 표기되어 있는데, 해당 시간만큼 그 전시 공간에 머물러야만 빛과 영상, 음악의 변화를 충분히 느끼며 빠져들 수 있습니다.
- 모든 전시 공간은 꽤 어둡습니다. 어린이와 함께 전시를 보게 된다면, 눈이 어둠에 적응될 때까지는 손을 잡아주시는 게 좋습니다. 또,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무음 상태로 촬영하고, 플래시를 사용하면 안 되겠죠? 관람 매너니까요.
ㅣ잔별 = 무한한 우주 속 쏟아지는 별
- 빈백에 앉아서 천장에서 쏟아지는 별빛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두우니, 전시장 진입 시 주의하셔야 합니다.
ㅣ해무 = 물안개 자욱한 망망대해를 가르는 이정표
- 문과 커튼을 열어야 전시관에 들어갈 수 있고, 표시되어 있는 관람선이 지키셔야 합니다. 마치 바닷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주며, 바닥에 안개가 깔려 있습니다.
ㅣ채운 = 수평선 위로 차오르는 시간의 색깔
- 굴곡된 평면에 오로라와 노을빛, 파란 하늘색이 펼쳐집니다.
ㅣ칠흑 = 칠흑 같은 바닷속으로 흩어지는 메아리
- 어두운 공간에 파란 불빛이 쏘이면서, 천장까지 빛이 일렁입니다. 잠수함에서 나는 음향이 계속 반복되어 깊은 심해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듭니다.
ㅣ파동 = 마음 깊은 곳에서 일렁이는 감정과 기억
- 커다랗고 동그란 수조에 간헐적으로 물방울이 떨어지며, 평면에 파동이 그려집니다. 원의 모양이 2번 바뀝니다.
ㅣ찬별/윤슬 = 찬란한 별과 잔물결이 수 높아진 밤
- 찬별을 천장의 불빛이 오르고 내리며 빛나는 아름다움을, 윤슬은 직사각형 수조의 물 위에서 빛이 산란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후기
저는 초등학생 3학년, 5학년 아이들과 주말 오전에 가족 관람을 했습니다. 주말이어서 사람이 많을까 봐 10시 30분 개장하자마자 전시를 관람했는데, 저희 가족과 커플 1팀 말고는 관람객이 없었습니다.
전시마다 짧게는 2분에서 길게는 18분까지 구성되다 보니, 사실 아이들이 제대로 집중할지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생조차 무리 없이 충분히 집중할 수 있을 만큼 몰입감이 높습니다. 빛과 영상의 변화와 그에 어울리는 음악 덕분에 아이들이 눈을 떼지 못하더라고요.
저는 특히, 두 번째 전시인 해무와 마지막 전시인 찬별이 인상 깊었어요. 고조되는 음악, 반짝이며 부서지는 빛, 해무의 움직임 덕분에 가족과 함께 있는데도 주변이 신경 쓰이지 않을 만큼 작품에 깊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 물이 있는 밀폐된 공간의 전시의 경우, 물 비린내가 나는 경험을 몇 번 했었는데 이번 전시는 달랐습니다. 물이 가득했던 파동과 찬별/윤슬의 공간에서는 옅고 그윽한 선향 냄새가 났습니다. 여러모로 공감각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주말 또는 아이들 방학 때, 서울 근교의 양평 여행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이함 갤러리를 꼭 여행 코스에 넣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아이들에게 두고두고 인사이트가 되고, 어른들에게도 깊은 사색과 힐링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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