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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탐구

양평 이함 미술관, 사일로랩 앰비언스 전시 후기

by 탐9탐9 2022. 11. 28.

2022년 7월 개관한 양평의 이함 캠퍼스(이함 미술관, 이함 갤러리)에서 현재 전시 중인 미디어아트 그룹, 사일로 랩의 앰비언스 展을 다녀왔습니다.  사일로 랩의 첫 번째 단독 전시이자, 이함 미술관의 개관 첫 번째 전시입니다. 지금부터 이함 미술관과 사일로 랩의 전시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 이함 미술관

이함은 빈 상자라는 의미로, 빈 상자에  예술과 문화를 담고 비우는 것을 계속 시도하겠다는 취지로 지어졌습니다. 이함 미술관의 정확한 명칭은 이함 캠퍼스입니다. 이는 구글, 애플 등이 본사 건물에 붙인 명칭인 '캠퍼스'를 따온 것으로 예술과 교육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이함캠퍼스 정문 매표소입니다.
이함캠퍼스 정문, 매표소

 

 

이함 캠퍼스 건물 자체는 2022년 개관한 것치고는 다소 연식이 있어 보이는데요. 실제 20여 년 전인 1999년에 건물이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이함 캠퍼스의 소유주인 두양 문화재단 오황택 이사장님이 이 건물을 어떻게 활용할지 심사숙고하는데 20여 년의 시간이 걸린 것이죠.

 

20년 된 건물이지만 낡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노출 콘크리트 건물 외부에 푸른 이끼 덕분에 오히려 시간의 깊이가 생겼고, 캠퍼스 초입부터 웅장한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멋진 광경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이함캠퍼스 정원에 나무와 잔디밭이 있습니다.
첫번째 전시, 잔별 전시관 가는 길

 

 

 

1. 위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강남로 370-18 이함 캠퍼스(남한강 인접)

 

2. 관람시간 및 관람 요금

구분 관람시간 관람요금 비고
이함 미술관 10:30 ~ 19:00 - 성인(만 19세이상) : 15,000원
- 청소년(만 13 ~ 18세) : 13,000원
- 어린이(만 4 ~ 12세) : 10,000원
캠퍼스 내 카페에서 음료 10% 할인 혜택
이함 캠퍼스 10:00 ~ 19:30 - 5,000원 캠퍼스 내 카페에서 음료 5,000원 할인 혜택

 

  • 양평군민 및 장애인은 관람요금에서 20% 할인이 되기 때문에 저는 12,000원에 관람했습니다. 청소년, 어린이는 양평군민이어도 10,000원 그대로 적용됩니다.
  • 관람요금을 내면 이함 캠퍼스 내에 있는 카페 콤마에서 활용이 가능합니다. 카페 콤마의 음료 가격은 7,000원 ~ 9,000원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케이크 등 베이커리도 함께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가벼운 디저트 타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호수에 돌이 있고 노출 콘크리트 건물이 뒤에 있습니다.카페 메뉴판에 음료수 이름과 가격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함 캠퍼스 내 카페 콤마

 

 

3. 전시 예매

  • 네이버 예매 : 네이버에서 '이함 캠퍼스'라고 검색하면 이함 캠퍼스 예약이 가능하고, '사일로 랩 앰비언스'라고 검색하면 이함 미술관 예약이 가능합니다.
  • 현장 발권 : 캠퍼스 초입의 매표소에서 관람권 현장 발매가 가능합니다.

 

 

4.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명절 연휴, 새해 첫날

 

 

■ 사일로 랩 앰비언스 전시

1. 전시기간

  • 2022. 7. 19. ~ 2023. 6. 30.

 

2. 사일로 랩

  • 사일로 랩은 공학, 디자인, 영상 예술가 19명이 모인 미디어아트 그룹입니다. 2013년에  결성되었고, 격납고(silo)라는 뜻의 이름을 따왔습니다. 작업실에 산재한 전선과 장비들이 마치 무기처럼 여겨졌기 때문에 사일로 랩으로 그룹명을 짓게 되었다고 합니다.
  • BTS가 광고한 현대자동차 넥쏘, 나이키, 넷플릭스 등 다양한 상업 광고와 협업했고, 이함 캠퍼스에서는 최초로 단독 전시를 하는 것입니다.
  • 사일로 랩의 풍등이라는 작품을 두양 문화재단 오황택 이사장님이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 이함 캠퍼스의 첫 전시를 사일로 랩에게 맡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3. 앰비언스 展

  • Ambience(앰비언스)는 공간을 아우르는 분위기라는 뜻으로, 다양한 미디어 아트 기술을 활용하여 감성을 자극하는 공간 몰입형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 빛(시각), 음악(청각), 선향(후각) 등 관람자가 여러 가지 공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전시 서사가 이어집니다.
  • 잔별, 해무, 채운, 칠흑, 파동, 찬별, 윤슬의 7개의 주제로 전시가 이어지며 각각 자연을 소재로 미디어 아트로 재해석해낸 작품입니다. 

 

4. 전시내용

  • 총 6개의 전시관에서 7개의 주제가 펼쳐집니다. 마지막 전시인 찬별과 윤슬은 한 공간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 각 전시관마다 입구에 관람시간이 표기되어 있는데, 해당 시간만큼 그 전시 공간에 머물러야만 빛과 영상, 음악의 변화를 충분히 느끼며 빠져들 수 있습니다.
  • 모든 전시 공간은 꽤 어둡습니다. 어린이와 함께 전시를 보게 된다면, 눈이 어둠에 적응될 때까지는 손을 잡아주시는 게 좋습니다.  또,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무음 상태로 촬영하고, 플래시를 사용하면 안 되겠죠? 관람 매너니까요.

 

ㅣ잔별 = 무한한 우주 속 쏟아지는 별

  • 빈백에 앉아서 천장에서 쏟아지는 별빛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두우니, 전시장 진입 시 주의하셔야 합니다.

 

 

검정색 문에 잔별 전시관이라고 쓰여 있습니다.어두운 공간에 별 빛이 가득합니다.
잔별 전시관

 

 

ㅣ해무 = 물안개 자욱한 망망대해를 가르는 이정표

  • 문과 커튼을 열어야 전시관에 들어갈 수 있고, 표시되어 있는 관람선이 지키셔야 합니다. 마치 바닷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주며, 바닥에 안개가 깔려 있습니다.

 

 

검은색 문에 해무라고 적혀있습니다.보라빛 공간에 등대와 불빛이 있습니다.
해무 전시관

 

 

ㅣ채운 = 수평선 위로 차오르는 시간의 색깔

  • 굴곡된 평면에 오로라와 노을빛, 파란 하늘색이 펼쳐집니다.

 

 

검은색 문에 채운이라고 적혀있습니다.노을빛과 오로라 빛이 굴곡된 벽면에 투사되어 있습니다.
채운 전시관

 

 

ㅣ칠흑 = 칠흑 같은 바닷속으로 흩어지는 메아리

  • 어두운 공간에 파란 불빛이 쏘이면서, 천장까지 빛이 일렁입니다. 잠수함에서 나는 음향이 계속 반복되어 깊은 심해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듭니다.

 

 

노출콘크리트 벽면에 칠흑이라고 적혀있습니다.어두운 공간에 파란색 불빛이 5개 있습니다.
칠흑 전시관

 

 

ㅣ파동 = 마음 깊은 곳에서 일렁이는 감정과 기억

  • 커다랗고 동그란 수조에 간헐적으로 물방울이 떨어지며, 평면에 파동이 그려집니다. 원의 모양이 2번 바뀝니다.

 

 

검은색 벽에 파동이라는 글씨가 있습니다.동그란 수조 앞 벽면에 동그란 파동 무늬가 나타나 있습니다.
파동 전시관

 

 

ㅣ찬별/윤슬 = 찬란한 별과 잔물결이 수 높아진 밤

  • 찬별을 천장의 불빛이 오르고 내리며 빛나는 아름다움을, 윤슬은 직사각형 수조의 물 위에서 빛이 산란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검은색 문에 찬별, 윤슬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습니다.어두운 공간 천장에 작은 빛이 가득합니다.직사각형 수조에 불빛이 빛나고 있습니다.
찬별/ 윤슬 전시관

 

 

 

 ■ 후기

저는 초등학생 3학년, 5학년 아이들과 주말 오전에 가족 관람을 했습니다. 주말이어서 사람이 많을까 봐 10시 30분 개장하자마자 전시를 관람했는데, 저희 가족과 커플 1팀 말고는 관람객이 없었습니다.

 

전시마다 짧게는 2분에서 길게는 18분까지 구성되다 보니, 사실 아이들이 제대로 집중할지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생조차 무리 없이 충분히 집중할 수 있을 만큼 몰입감이 높습니다. 빛과 영상의 변화와 그에 어울리는 음악 덕분에 아이들이 눈을 떼지 못하더라고요.

 

저는 특히, 두 번째 전시인 해무와 마지막 전시인 찬별이 인상 깊었어요. 고조되는 음악, 반짝이며 부서지는 빛, 해무의 움직임 덕분에 가족과 함께 있는데도 주변이 신경 쓰이지 않을 만큼 작품에 깊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 물이 있는 밀폐된 공간의 전시의 경우, 물 비린내가 나는 경험을 몇 번 했었는데 이번 전시는 달랐습니다. 물이 가득했던 파동과 찬별/윤슬의 공간에서는 옅고 그윽한 선향 냄새가 났습니다. 여러모로 공감각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주말 또는 아이들 방학 때, 서울 근교의 양평 여행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이함 갤러리를 꼭 여행 코스에 넣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아이들에게 두고두고 인사이트가 되고, 어른들에게도 깊은 사색과 힐링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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