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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탐구

까치발(요족) 수술 후기 1부(비복근유리술, 장모지굴근 근막연장)

by 탐9탐9 2022. 9. 8.

제 아이는 걸음마를 떼자마자, 까치발(=요족, 첨족)로 걸었습니다

저와 배우자 모두 걷는 것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아이가 걷기에 익숙하지 않고 아직 다리에 힘이 없어서 첨족 보행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동네 병원을 시작으로 오랜 기간 주기적으로 대학병원을 다니며, 결국 초등학교 4학년이 돼서야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수술 후에는 까치발로 걷는 것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저처럼 자녀의 까치발로 마음고생을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제 아이의 요족 증상, 진단 과정, 장기간의 주기적 진료, 비복근유리술과 장모지굴근 근막연장 후 어떻게 첨족발이 개선되었는지 모든 과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비복근유리술-장모지굴근-근막연장-썸네일
초등학생의 까치발 걷기를 고치기 위한 모든 노력, 치료, 수술에 대해 설명드립니다.

 

■ 까치발 증상

▷ 기어 다닐 때

까치발은 아이가 기어다닐 때부터 전조가 있었습니다. 아기들이 기어 다닐 때, 팔과 다리를 교차 사용하면서 전진하고 후진합니다. 그런데 제 아이의 경우 두 팔과 오른쪽 다리만 사용해서 기었습니다. 오른쪽 무릎을 앞쪽으로 먼저 움직인 다음에 왼쪽 다리를 끌어당기는 방식으로 기었습니다.

그렇게 왼쪽 다리의 힘은 거의 쓰지 않고 오른쪽 다리 힘만으로 기어 다녔는데, 나중에 왼발의 까치발 걷기가 더 심했습니다. 

 

▷ 걸을 때

아이가 걷기 시작할 때부터 완전한 까치발은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처음 걷기 시작할 때는 아장아장 걷고 능숙하게 걷지 못하기 때문에 양육자는 보통 넘어져서 다치지 않는 것에만 신경을 씁니다. 걷는 발 모양까지 꼼꼼하게 관찰하기가 쉽지는 않죠.

잘 걸어 다니게 되면서 맨발로 걷는 실내에서 첨족 보행이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신발을 신고 다니는 실외에서는 신발 밑창이 딱딱하기 때문에 아이가 어느 정도 나이대가 될 때까지는 실내보다 티가 덜 납니다.

 

▷ 서있을 때

 

 

 

수술 후인 지금까지도 짝다리를 짚는 건 고쳐지지 않습니다. 까치발 때문에 생긴 습관인데 쉽게 고쳐지지 않네요.

제 아이는 두 발 모두 까치발로 걸으면서도 특히 왼발이 심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오른쪽 다리가 더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오른쪽 다리에 힘이 쏠린 채로 기울어져 서 있고 대부분의 체중이 오른 다리에 실리면서 현재는 오른쪽 다리가 왼쪽 다리에 비해 2센티미터 남짓 짧습니다.

두 발에 똑같이 힘을 주고 서 있을 때조차도 왼쪽 다리는 무릎을 쭉 펴지 못하고 살짝 구부려서 섭니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척추측만도 생겼습니다.

 

■ 동네 소아과, 정형외과 진단

▷ 동네 소아과

아이가 어릴 때 의무적으로 하는 소아과 검진 때마다 의사 선생님이 아이의 골반과 다리를 확인합니다. 그때마다 별다른 이상 소견은 없었어요. 만 2세가 될 무렵에 제가 먼저 의사 선생님께 아이의 까치발에 대해 물어보니, 어려서 그럴 수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셨습니다.

 

▷ 동네 정형외과

그럼에도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기에 동네 정형외과를 갔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보니 아이 발에 맞춰 제작한 신발 깔창과 보조기로 까치발 걷기가 완화되었다는 후기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정형외과 의사 선생님은 “신발 깔창과 같은 과잉 진료가 필요해 보이지 않고, 깔창은 실제 의학적인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지 않다.”, “운동을 시키고 매일 스트레칭을 하여 무릎 뒤와 아킬레스 쪽 근육이 늘어날 수 있도록 도와줘라.”, “아직 아이가 어려서 스스로 까치발로 걸으면 안 된다는 의지가 약하기 때문에 양육자가 아이에게 발 뒤꿈치로 걷도록 스트레스를 주기보다는 아이가 부모의 말을 이해하고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실행할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 맞는 말씀이지만, 보다 확실한 의학적인 상태를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소견서를 받고 소아정형외과가 있는 대학병원에 찾아갔습니다.

 

■ 첫 번째 대학병원 진단 및 주기적 경과 관찰

▷ S 대학병원 소아정형외과 

만 2세가 조금 넘는 25개월 때, S대학병원 소아정형외과에 갔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아이 다리를 촉진하고 걷는 모습을 관찰하신 후 Lt. Triceps 및 Hamstring Tightness라는 진단을 내리셨습니다. 허벅지부터 발목 뒤쪽의 근육이 전체적으로 짧고 단단해서 무릎이나 발목을 움직일 때 유연하게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었죠.

의사선생님이 아이를 침대에 눕혀서 다리를 들어 올리고 굽혀보는 촉진을 하실 때, 다리가 올라가는 각도와 범위가 비전문가인 제 눈에도 확실히 일반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하는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발레를 할 때도 앉아서 다리를 90도 정도만 벌려도 허리를 펴지 못하고 괴로워했는데, 다리 때문인가 싶었던 기우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대학병원에서는 일단 근육이 경직된 원인을 밝혀야 한다면서 원인에 대한 다양한 경우의 수를 말해주었습니다.

태어날 때 중추신경계(뇌와 척수)에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고, 경직된 근육과 같은 운동 신경 손상 외에도 인지적 손상이 있는지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하셨어요. 소아마비 가능성도 언급하셨습니다.

 

▷ MRI 검사 

중추신경계 손상을 확인하기 위해 MRI 검사를 했습니다. 아이가 어렸기 때문에 수면 주사를 맞고 잠자는 상태로 1시간 넘게 MRI 검사를 받았습니다.

MRI 검사는 검사 결과 문제 소견이 없다면 의료보험 적용이 안됩니다. 값비싼 MRI 비용을 다 지불하게 되더라도, 인지적 결손이 없기만을 바라고 또 바랐습니다.

다행히 뇌와 척수에는 문제 소견이 없고 정상이라는 판독을 받았습니다.

 

 

▷ 진단 결과 

의사 선생님께서는 MRI 판독 결과를 보시고 아주 미미한 손상의 경우 MRI 상에 드러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인지적 손상이 없는 건 확실하지만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혹은 출산 과정에서 경미한 수준의 중추신경계 손상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또 소아마비 백신을 제때 접종했음에도, 소아마비가 살짝 스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결론적으로 1년마다 한번씩 주기적인 경과 관찰을 하고 집에서 매일 해야 하는 다리 스트레칭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아이가 갑작스러운 성장을 하는 2차 성징 시기에 경직된 근육이 뼈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게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경과 관찰을 하다가 적당한 시기가 되면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수술 후에도 다시 근육이 경직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평생에 걸쳐 신경을 쓰며 운동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 주기적 경과 관찰 

만 2세에 시작된 경과 관찰 진료는 1년마다 진행했습니다. 5년간 총 5회를 했습니다.

태권도 학원을 보내면서 스트레칭에 각별하게 신경을 써달라고 요청을 드리고 집에서도 꾸준히 요족 스트레칭을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자 학교 체육시간에 줄넘기를 하면서 발을 동시에 착지하지 못하는 등 체육활동 자체를 기피하더군요.

태권도도 다니고 스트레칭도 열심히 한 결과, 아기 때보다는 유연함은 조금씩 나아졌지만 까치발로 걷는 건 나이가 들수록 점점 심해졌습니다. 까치발을 드는 각도가 점점 높아졌는데, 그럼에도 제가 뒤꿈치를 대고 걸으라고 말하면 아이는 아프다고 말하면서도 몇 걸음은 제대로 걸을 수는 있는 상태였습니다.

 

말귀를 알아듣는 나이가 되니, 아이를 향한 제 걱정 어린 조언도 듣기 싫은 잔소리로 변질되었습니다. 아이도 저도 스트레스와 상처를 많이 주고받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함께 외출할 때마다, 엄마한테 “뒤꿈치 대고 걸어”, “신경 써서 걸어야 해”라는 말을 들어야 했을 아이 심정을 생각하면 지금도 너무 괴롭습니다. 최근에 오은영 박사님이 금쪽상담소에서 10세는 자신의 신체에 자긍심과 자아상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씀하셨는데, 아이에게 수없이 강요했던 보행 교정 발언이 아이의 자존감을 갉아먹은 것은 아닐지, 미안한 마음이 더욱 커지네요.

 

 

 

저는 의사 선생님이 추적 경과 관찰을 하자는 첫 진단 때부터 차라리 빨리 수술을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아무리 양육자가 옆에서 도와주더라도, 아이 스스로 오랜 시간 물리적인 노력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 결국 사춘기에 수술을 해야 한다면 조금이라도 어렸을 때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었습니다.

S 대학병원에서는 5년간 5회의 진찰을 할 때마다 지속적인 스트레칭이 필요하고, 더 나이가 들면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만 주셨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아이에게 직접 “뒤꿈치 대고 걸으려고 애쓰면 할 수 있으니 자꾸 노력해야 해”라는 이야기도 하셨고요.

6회 차 진료일이 다가오면서, 같은 이야기를 또 들으러 가야 하나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어요.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아이는 첨족 보행이 점점 심해지고 있었고, 척추 측만과 다리 길이 차이가 눈에 띄게 보이는 상태였기 때문에 이번에도 똑같은 의사 소견을 듣는다면 더 이상 의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생각이 짙어졌습니다.

그래서 다른 종합병원을 가서 진료를 받아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다른 종합병원에서 받은 수술 후기와 수술 후 치료과정, 현재 걸음걸이 등은 "까치발 비복근유리술과 장모지굴근 근막연장 2부"를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까치발 비복근유리술 및 장모지굴근 근막연장 후기(2부)>

 

까치발 비복근유리술 및 장모지굴근 근막연장 후기(2부)

자녀의 까치발로 마음 고생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제 아이의 첨족 증상, 진단과정, 장기간의 진료, 비복근유리술및 장모지굴근 근막연장 후 어떻게 까치발이 개선되었는지의 모든 과정을 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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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책사항 : 특정 병원의 홍보/비방 목적이 일절 없으며, 포스팅에 언급된 첨족발 비복근유리술 및 장모지굴근 근막연장은 제 가족의 개인적인 경험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전문적인 의학 지식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의학적 조언과 문제 해결은 반드시 의사 또는 의료 관련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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