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배우자 모두 대한민국 평균 신장에 1, 2cm 못 미치는 작은 키를 가졌습니다. 아들과 딸은 4kg에 육박하게 태어났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현재는 평균에 아슬아슬 머무르며, 또래보다 느리게 자라고 있어요. 어른들이 작게 낳아 크게 키워야 한다고 하시던데, 역행하고 있지요. 아들은 까치발 보행 때문에 다리 수술을 했고 딸은 체중 상위 90%로 비만 경계에 있기 때문에 제 아이들은 성장클리닉 방문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대학병원 성장클리닉을 거쳐, 개인병원 성장클리닉으로 옮기고 치료를 받은 지 1년이 다 되어가네요.
지금부터 자녀분들의 성장클리닉 방문을 고민하는 부모님들을 위해서, 제 아이들의 성장클리닉 검사, 비용, 치료 과정 등 후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 대학병원 성장클리닉
▶ 성장판검사 시기
성장판검사에 적정한 시기는 여아는 만 8세 이전, 남아는 만 9세 이전이 좋습니다. 저신장의 이유에는 유전적 요소뿐만 아니라 성조숙증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여아는 만 9세까지, 남아는 만 10세까지 성조숙증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아이의 성장이 또래보다 더디다가 느껴진다면 성조숙증 진단이 가능한 연령인 만 8세 ~ 만 9세에는 성장클리닉에 가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대학병원 성장클리닉 검사 및 진단
저는 첫째 아이(아들)의 다리 수술 이전인 만 8세에 서울 소재 대학병원 내 성장클리닉을 찾아갔습니다.
아들, 딸 모두 손의 X-ray를 찍는 성장판검사를 하고, 아들은 고환 크기 측정, 딸은 가슴 멍울을 확인했어요.
소변검사와 더불어 의사 선생님께서 최근에 아이들 머리(정수리 부분)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지도 물어보셨습니다.
아들은 뼈 나이가 2년 어리지만, 고환의 크기가 3배 정도 커서 성조숙증 의심 소견을 보이셨습니다.
딸은 뼈 나이가 2년 많지만, 가슴의 멍울이 없어서 조금 더 지켜보자고 하셨습니다. 다만 비만이 있으면 뼈 나이 속도가 더 빨라지니, 체중 조절을 하라고 하셨어요.
아들만 추가적인 성선호르몬검사를 받게 되었는데요. 호르몬제를 투여하고 15분, 15분, 30분, 30분 간격을 두고 채혈하면서 호르몬 변화를 확인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고환 크기 외에는 특별한 성조숙증 증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가 나쁘리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성호르몬 수치가 정상보다 높게 나와서 성조숙증을 확진받게 되었습니다.
성호르몬 분비량이 나이에 비해 높게 나오는 원인은 성조숙증 외에도 뇌하수체 쪽에 문제인 경우도 있다고 하시면서, MRI 검사를 추가로 받으라고 하셨어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조영제를 주사하는 과정에서 혈관이 터질 수도 있고 아이가 40분 넘게 기계에서 가만히 있지 있지 않으면 재검사를 할 수도 있다는 주의사항도 알려주셨죠. 저는 뇌하수체 쪽에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받아야 하는 검사겠지만 가능성만으로 어린아이가 받기에 버거운 검사라는 생각이 들어 많이 망설여졌습니다.
아이가 까치발 보행으로 인한 다리수술 일정이 다가오던 터라, 결국 MRI 검사는 하지 않았습니다.
▶ 대학병원 성장클리닉 진료 비용
대학병원의 진료 비용은 성장판검사를 받은 첫 진료일에 아들은 성조숙증 의심 소견으로 보험을 적용받아서 1만 7천원 대였습니다.
딸은 성조숙증이 아니라는 진단 결과로 보험적용이 안돼서 7만 3천원대가 나왔습니다.
호르몬 검사와 X-ray 검사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어 14만원대였어요.
■ 개인병원 성장클리닉
아들이 다리 수술 후 재활까지 1년여의 시간이 걸리다 보니, 성조숙증 치료 문제를 1년 정도 방치하게 되었습니다.
재활을 마친 시점에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서, 성장 치료를 받기엔 늦은 나이가 되어버렸죠.
다니던 대학병원에서 MRI부터 다시 시작할까, 새로운 대학병원을 알아볼까, 비용을 좀 더 주더라도 전문 성장클리닉을 갈까 고민하며 인터넷 검색을 했습니다. 대학병원 성장클리닉보다 전문 성장클리닉이 비용은 더 들지만 적극적인 치료를 한다는 평이 우세했습니다.
▶ 개인병원 성장클리닉 검사 및 진단
그래서 남자아이 성장과 관련하여 좋은 후기가 많았던 서초구의 성장클리닉 전문병원을 찾았습니다.
대학병원에서 받았던 기록을 보여드리고, 아들과 딸 모두 다시 성장판 검사를 했습니다.
예상대로 둘 다 성조숙증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들은 1년의 시간이 흐른 사이, 뼈 나이가 오히려 1년 반 정도 앞선 상태였고, 딸의 뼈 나이는 여전히 2년 정도 빨랐습니다.
두 아이 모두 호르몬 검사를 병행했고, 아들은 Brain MRI만으로도 뇌하수체 이상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셔서 약식 MRI를 진행했습니다.
아들은 보험적용 나이를 경과했을 때, 딸은 보험적용이 1달 남았을 때 성조숙증 최종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성호르몬 억제주사(로렐린데포주사)를 맞은 지 1년 정도 지났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아들의 경우 성호르몬 억제 주사를 맞으며 경과 관찰을 하다가, 키가 자라는 속도가 늦어지면 성장호르몬 주사와 병합 치료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매월 0.5cm씩 꾸준히 자라고 있어서 아직까지 성장호르몬 주사는 필요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딸의 경우, 성호르몬 억제 주사를 평균 초경 시작 시기(5학년) 무렵까지 맞는 게 좋다고 하셨어요. 갑자기 호르몬 주사를 끊어버리는 경우 오히려 성조숙증을 악화시킨다고 합니다. 현재 3학년인 딸은 여전히 체중은 상위 90%지만 가슴에 멍울이 잡히는 것은 없고, 3달에 1cm 남짓 성장하는 추세입니다.
▶ 개인병원 성장클리닉 치료 비용
비용은 확실히 대학병원보다 비쌉니다.
매 월 맞는 성호르몬 억제주사의 경우, 보험적용이 안 되는 아들은 11만원 대, 보험적용이 되는 딸은 3만 6천원대입니다. 나중에 아들의 성장호르몬 주사까지 포함되면 매월 80만원 남짓 추가된다고 하십니다.
특히, 성장호르몬 주사는 어린이(태아) 보험의 실비 청구가 되지 않기 때문에 모든 비용을 자부담으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아이가 좀 더 어려서 시간을 두고 치료할 수 있었다면 대학병원 성장클리닉을 찾았을 것 같습니다. 이미 성조숙증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다 보니, 비용을 감당하면서라도 적극적 치료를 하는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죠. 성장클리닉 치료의 중요한 점은 치료 적기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아이들 모두 건강하게 쑥쑥 잘 자라나기를 바라겠습니다.
※ 면책사항 : 특정 병원의 홍보/비방 목적이 일절 없으며, 포스팅에 언급한 성장클리닉 치료는 제 가족의 개인적인 경험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전문적인 의학 지식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됩니다. 의학적 조언과 문제 해결은 반드시 의사 또는 의료 관련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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